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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묘와 함께 살아가는 집사의 연구노트
오묘생식 만들기

고양이 생식 만들지 마세요 - 생식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by 오묘집사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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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묘집사입니다.

 

아이들에게 생식을 주기 시작한지도 벌써 1년반이 지났네요.

보통 생식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아이가 아파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갑상선 기능성 항진증에 걸린 흰둥이,

사료를 제대로 소화못하고 계속 토해내는 누렁이

이 두 아이가 아파서 생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급했어요.

찾아봐야겠는데 유튜브에는 별로 마땅한 정보도 안보였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펫츠인포라는 네이버 카페를 발견했고,

거기에서 엑셀로 레시피도 짜기 수월하도록 도와주시고 해서 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레시피에 빨간불(부족을 나타냄) 만 안들어오면 되는줄 알고, 대충 다 초록색으로 맞춰놓고

만들려다가 혹시나 해서 카페 사람들한테 물어봤습니다.

엄청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셨어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이렇게 만드는 건 위험한거다.

영양소 하나하나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어떤건 충분하게 줘야되고 어떤건 넘치면 안되는건데 이런걸 모르면서 하면 안된다.

 

급하게 아이들이 아프니까 빨리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큰 충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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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을 만들려다 말고, 다시 공부를 했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생닭가슴살, 안심살 등을 줘보면서 기호성을 테스트했고,

고양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하고,

뼈와 고기의 비율이 왜 중요한가 - 칼슘과 인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가?

각 영양소의 상한수치는 얼마인가?

영양제는 어떤것을 사야하나?

사람이 먹는 영양제를 먹어도 되는가?

닭 한마리는 뼈가 몇 g 이고 살코기는 몇 g 이고, 껍질은 몇 g 인가?

오메가3는 얼마나 줘야하는가?

 

이런 수많은 질문들의 답을 찾아 헤멨습니다.

생식 관련 책도 3~4권 읽었구요.

심지어 논문도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레시피를 만들었고,

아직도 레시피를 2달정도에 한번씩 바꾸면서 공부를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제가 주는 밥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픈 아이들은 영양소를 더 잘 챙겨줘야하기 때문에 더 힘들어요.

생식을 직접 만든다는 건 정말 아이들의 생명이 걸려있는 것이니만큼,

신중하셔야 합니다.

 

공부를 할 자신이 없으시다면, 차라리 주식캔을 주시거나,

시판생식을 먹이는 것이 낫습니다.

 

최소한 영양소를 다 챙겨줄 수 있을테니까요

사료가 탄수화물 등의 고양이에게 불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료만 평생 먹어도 살 수 있을만큼 영양균형이 잘 잡혀있는 음식입니다.

 

회사들이 여러 해에 걸쳐서 쌓아올린 노하우로 만든 음식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니까요.

 

생식을 시작하신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들에게 먹여도 괜찮은 생식을 만들어 주겠다는 각오가 아니라면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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